이번 여름은 54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상처로 기억되고 있는데요. 장마가 끝난 후에도 복구작업으로 임시공간에서 생활해야 하거나,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11살 하은이네 집도 이번 장마로 집안 곳곳이 침수되는 등 수해 피해로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MBN 희망의 보이스를 통해 하은이 네의 안타까운 상황이 소개되며 많은 후원자님들의 지원이 이어졌습니다. 상처를 극복하고, 안전하고 따스한 보금자리에서 지내게 된 하은이네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갑자기 비가 많이 쏟아지더니 진흙 물이 들어와서 집이 잠겼어요…”
덤덤하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할머니는 그때 생각만 하면 앞이 깜깜해집니다.
예상치 못한 침수로 집안의 가전∙가구들이 모두 망가져버려 건강이 좋지 않은 할아버지, 어린 손녀 하은이와 함께 당장 어떻게 지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집안에 물이 가득 차서 깜짝 놀랐어요“
하은이는 침수 피해로 책상과 옷가지들이 쓸 수 없게 되었고, 온라인 교육을 듣던 노트북마저 망가져 버려 공부도 제대로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아토피를 앓고 있어서 손녀의 건강이 더 안 좋아질까 할머니, 할아버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후원자님들의 도움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되었고, 침수 피해로 망가져 모두 폐기 처분했던 가전∙가구들과 하은이의 미술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이뤄줄 책상과 학용품 등이 지원되어 하은이네 가족이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아토피가 있는 하은이의 건강을 위해 편백나무 책상을 구입하여 아동이 안전하게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하였고,하은이 만을 위한 방과 겨울 추위를 막아줄 따뜻하고 예쁜 의복이 지원되어 무척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거 지원과 생계지원으로 하은이네 세 식구는 안전하고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지만,엄마, 아빠가 아닌 조부모 곁에서 자란 하은이가 혹시나 어디 부족한 건 없는지, 마음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는지 할아버지, 할머니는 하은이의 마음이 염려되었습니다. 하은이의 정서 지원을 위해 할머니와 하은이는 굿네이버스 좋은마음센터에 방문하여 선생님과 상담을 진행하였는데요. 하은이의 마음은 물에 잠기지 않고 밝은 햇살이 비추고 있었을까요?

밝게만 보이던 하은이는 심리상담에서 엄마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마음 속 허전함을 그림으로 표현했는데요. 그동안 본인의 슬픔 보다는 할머니가 더 힘들고 슬퍼할 까봐 겉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하은이… 한창 어리광을 피울 나이지만 다른 친구들보다 좀 더 빨리 철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마음이 편해진 하은이는 그동안 꾹꾹 눌러 담았던 부모님의 부재에 대한 상처를 극복하고,할머니도 세 식구 모두 앞으로는 서로 챙겨주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하은이네 가정에 필요한 주거 및 생계 지원, 아동 심리정서지원비로 사용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굿네이버스는 정기적인 모니터링 및 지역사회 유관기관 협의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