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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야기

희망이 앉은 자리에서

2016-05-10조회 1249

지난해 4월 네팔 대지진 직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관련 검색어는 ‘네팔 사람들을 돕는 방법’이었다고 합니다.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네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전 세계에서 따뜻한 손길이 모였고, 굿네이버스는 그 따뜻한 온기를 온전히 전하기 위해 발걸음 닿기 힘든 곳까지 달려가 구호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날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네팔은 어떤 모습일까요?
 

 

모든 것이 멈춘 토요일 아침

 
2015년 4월 25일 토요일 현지시간 11시 56분. 네팔 고르카 지 역에 진도 7.8 규모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잇따른 여진으로 인해 사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가옥과 학교 등의 건 물이 무너졌습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에 따 르면 네팔 전체인구의 20%에 달하는 약 530만 명이 지진으로 인 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지진 발생 직후 긴급구호 대응팀을 구성하고 네팔 고르카 지역으로 구호팀을 파견했습니다. 진앙지이자 최대 피해 지역인 고르카에 구호단체 최초로 구호물품을 배분하는 한편, 고르카 지역 내 보호 분야 리더로 선정되어 30여 개 단체의 활동을 지휘하며 구호활동에 앞장섰습니다.
 

슬픔 속에 핀 희망의 꽃

 
2015년 4월 25일 오전, 상글라 지역에 살고 있는 비라즈(남, 13 세)는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땅이 세차게 흔들렸 고 학교 건물이 무너졌지만 비라즈와 친구들은 다행히 건물에서 떨어져 있어 다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간 비라즈는 완전히 집을 보고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함께 있던 누나와 하염없이 엄마를 불렀지만 여섯 시간이 지나서야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엄마 의 시신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진은 비라즈에게 엄마뿐 아니라 집과 학교를 비롯한 모든 소중한 것들을 앗아갔습니다.
하지만 비라즈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비라즈의 손을 꼭 잡은 누 나들과 친구들이 곁에 있었고, 따뜻한 응원으로 함께하는 한국의 후원자도 있었습니다. 지진 직후 집도 없이 하루 종일 굶고 있던 비라즈 가족에게 굿네이버스는 가장 먼저 구호식량과 생필품, 의 복, 텐트를 지원했습니다. 비라즈는 친구들과 PTSD* 예방 프로 그램에도 참여하며 지진에 대한 공포와 엄마를 잃은 슬픔을 이겨 냈습니다. 교복과 학용품을 지원받아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고, 지진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예방 교육도 받았습니다. 최근 기분 좋았던 일에 대해 묻자, 상을 받은 것과 친구들과 놀이공원에 놀러 간 것을 신나게 얘기하는 열세 살 비라즈. 지금 비라즈는 엄마를 대신해 누나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양철 지붕으로 만든 집에서 씩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지진으로 모든 걸 잃어버린 기분이었어요.
굿네이버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엄마 잃은 슬픔을 극복할 수도,
예전처럼 즐겁게 지낼 수도 없었을 거예요.
-비라즈 아디카리-

 

 
❶ (왼쪽) 지진으로 엄마를 잃은 비라즈와 누나
❷ (오른쪽)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1년 후 비라즈(왼쪽)의 모습
 

다시 일어서는 네팔

 
우기가 지나고 본격적인 재건복구 활동이 시작되면서 네팔은 서서히 새로운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지진 이후 네팔 정부에서는 내진 설계된 도면을 적용하도록 건축관련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정부와 협약을 체결한 후, 도움이 시급했던 고르카 지역의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시설인 보건소와 학교를 착공했습니다. 올해는 고르카 지역의 피남(Finam), 투미(Thumi), 라푸(Lapu), 만부(Manbu), 아르아루방(Aruarubang) 마을(VDC)에 8개의 학교와 4개의 보건소가 완공될 예정입니다. 또한 누와꼿 지역에서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유엔개발계획(UNDP), 독일 원조기관 GIZ, 지역 정부와 협력해 보건시설을 복구해나갈 계획인데요. 지역주민들은 꼭 필요한 기반 시설인 보건소와 학교 건축 소식에 기뻐하며, 기초 공사에 필요한 일손을 보탰습니다. 완공된 보건소에서 진료 받는 주민들과 새로운 교실에서 꿈을 키우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기대됩니다.
 
 
❶ 교과서와 학용품을 받고 기뻐하는 아동들
 
❷ 임시교육공간(TLC : Temporary Learning Center)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동들
 
❸ 지진피해 아동들을 위해 마련된 아동친화공간(CFS : Child Friendly Space)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아동들
 
❹ 임시 보건소에서 진료받는 고르카 지역주민
 

 

지진으로 보건소가 무너진 탓에 건물 안에 있던 의료 장비와 약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많은 임산부와 노약자들이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보건소가 설립되면 마을 내 3천 명 이상의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투미(Thumi) 마을 보건소 담당자 수카 바하두르 –

 

 

 

학교 건물이 무너져 3개월이나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는데,
굿네이버스가 임시 교실을 지어주어 아이들은 다시 공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학용품과 교복도 나눠주어 아이들이 무척 기뻐했습니다.
곧 학교 건물이 완공되면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라푸(Lapu) 마을 중등학교 운영위원장 미트라 바하두르 수날 –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좋은 이웃’

 
끊임없는 지진 소식으로 전 세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요즘, 1년 전 연일 보도되던 네팔 지진에 대한 소식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옅어진 관심 속에서도 네팔은 희망으로 나아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가 고르카 지역에서 구호단체 최초로 구호물품을 배분하고, 지역 정부의 신뢰를 얻으며 재건복구를 진행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그동안 20개 지역개발사업장을 중심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지역주민들을 만나왔기 때문입니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좋은 이웃’의 이름으로 차곡차곡 만들어가고 있는 변화의 모습을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