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해외

소녀가 소녀에게

2018.01.04
Iriebu Brenda / 굿네이버스 우간다 '걸스 엠버서더' 멤버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소녀들의 미래는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굿네이버스 우간다 걸스 엠버서더 멤버 Iriebu Brenda 이미지
지난해 11월 굿네이버스 우간다에서는 아동권리정책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평소 발언권이 없었던 소녀들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자신들이 처한 권리 침해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정책을 제언했는데요. ‘걸스 엠버서더1)’를 대표해 발언대에 선 Iriebu Brenda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우간다에서 소녀로 산다는 것

우간다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18세 미만의 아동이지만,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은 미비한 수준입니다. 특히 저와 같은 소녀들은 아동노동, 조혼, 성학대 등 다양한 권리 침해 상황에 쉽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모든 아동은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주체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차별 없이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우간다의 소녀들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일 뿐입니다.

아동노동과 조혼의 현실

저를 비롯한 대다수의 소녀는 어려서부터 차별을 받아왔습니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소녀에게 교육받을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제 또래 친구들은 다른 집에서 가정부 일을 하며 돈을 법니다.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며, 다치기도 하고, 학대를 당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빈곤이나 종교적인 이유로 조혼을 강요당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지금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만약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다면 저 또한 가정부로 일하거나 조혼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수많은 소녀의 소중한 꿈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남학생과 동등하게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소녀들의 미래는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1) 걸스 앰버서더(Girl’s Ambassador)
우간다 키미사 지역의 여학생을 중심으로 조직된 아동권리클럽. 자발적으로 지원한 240명의 소녀들이 6개 학교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는 그룹 활동과 다양한 옹호 캠페인을 통해 소녀들의 권리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

 
걸스 엠버서더 활동 이미지 1. 굿 패드 키트를 배분하고, 생리대 사용법을 교육하는 굿네이버스 우간다 직원 2. 인형극을 통해 권리옹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걸스 앰버서더 멤버들 3. 우간다 지역신문에 소개된 아동권리정책포럼 소식과 걸스 앰버서더의 목소리 4. 해외여아지원 캠페인 소녀야, 너는 반짝이는 별의 온라인 참여 페이지
① 굿 패드 키트를 배분하고, 생리대 사용법을 교육하는 굿네이버스 우간다 직원
② 인형극을 통해 권리옹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걸스 앰버서더' 멤버들
③ 우간다 지역신문에 소개된 아동권리정책포럼 소식과 ‘걸스 앰버서더’의 목소리
④ 해외여아지원 캠페인 <소녀야, 너는 반짝이는 별>의 온라인 참여 페이지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서

한 달에 한 번 생리가 시작되면 우간다 소녀들의 시간은 멈춥니다. 당장의 끼니가 걱정인 집에서 제대로 된 위생용품을 사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화장지나 낡은 천, 나뭇잎 등을 생리대로 사용하는 소녀들은 오랜 시간 앉아 있을 수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갑작스럽게 생리가 시작되거나 생리혈이 새는 날에는 어김없이 남학생들의 놀림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굿네이버스에서 지원해준 굿 패드 키트2) 덕분에 이제는 생리 기간 중에도 학교에 가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DIY 키트는 직접 생리대를 만들어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 다. 그동안 비위생적인 생리대는 소녀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소녀들에게 위생적인 생리대를 지원해주는 정책이 자리잡는다면, 소녀들도 남학생과 동등하게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펼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2) 굿 패드 키트(Good Pad Kit)
면생리대 3종과 여분의 흡수(방수)패드, DIY 키트 / 위생 키트(속옷 7종, 속치마 2종), 생리대 사용법과 UN아동권리협약의 주요 내용 및 아동학대 대처법 등이 담긴 핸드북으로 구성되었다.


굿네이버스 우간다는 지난해 키미사 지역의 소녀 2,000명을 대상으로 굿 패드 키트를 배분하고, 생리대 사용법을 교육했습니다. 이 중 6개 학교 240명의 소녀를 중심으로 걸스 앰버서더를 조직하여 우간다 소녀들의 권리 증진을 위한 캠페인, 정책 제언 등 다양한 옹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해외여아지원 캠페인 <소녀야, 너는 반짝이는 별>을 글로벌 캠페인으로 확대하여 미국, 일본, 캐나다에서 동시 진행할 계획입니다. 전 세계 좋은 이웃들의 크고 작은 마음이 모여 지구촌 소녀들이 당당하게 권리를 보장받으며 반짝이는 앞날을 만들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Iriebu Brenda
함께 많이 본 이야기